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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정맥류 막으려면 4시간이상 서있지 말라.
  • 강남연세흉부외과   |   4,561   |   2003.05.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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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정맥류 막으려면 4시간 이상 서있지 말라
김해균 |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

인류의 역사는 직립보행을 하게 된 그 순간부터 빠른 속도로 진일보한다.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도구를 만들고 문명을 꽃피워 나간 것. 덕분에 열악한 육체에도 불구하고 네발짐승들과의 싸움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게 되고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명암(明暗)이 함께 존재하는 법, 손이 자유로워진 대신 다리는 몇 배의 고통을 감수해야만 한다.


가장 큰 원인은 직립보행에 따른 중력의 영향
하지정맥류는 종아리에 병이 나는 것으로 국내 성인 4명 중 한 명 꼴로 이 병을 앓고 있다. 선천적으로 정맥이 약하거나 임신, 노화, 비만 등도 원인이 되지만 오래 서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네발로 걷는 짐승은 정맥류가 거의 없다. 예외적으로 기린처럼 키가 큰 동물이나 드물게는 소에게도 정맥류가 발생하기는 한다. 여기에서도 다리가 긴 동물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정맥류의 가장 큰 원인은 직립보행에 따른 중력의 영향인 것.
지난해 필자의 병원과 함께 정맥류 전문병원 세 군데에서 환자 8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일반인의 경우, 하루동안 온전하게 서 있는 시간은 길어야 4시간 안팎. 그러나 하지정맥류 환자들의 평균 서있는 시간은 8시간 가량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교사나 백화점 판매원, 간호사, 외과의사, 스튜어디스 등 직업상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서있으면 발이 심장에서 멀어져 혈액이나 림프 등 체액이 다리에 오래 머물며 순환이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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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을 주는 등 합병증 심각해져
인간의 다리는 균형을 잡고 체중을 감당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뼈와 근육이 아치형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 중력에 대항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근육과 판막이라는 장치를 갖고 있다.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펌프역할을 하고, 한 쪽 다리에만 60여 개 가량 존재하는 판막이 혈액의 역류를 방지하는 것. 하지만 30세를 기점으로 매년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며, 혈관벽이 약해지고, 판막까지 고장난다. 덕분에 혈액이 흐르지 못하고 고이면서 정맥을 풍선처럼 부풀게 만든다.
문제는 고여있는 혈액이 노폐물을 함유한 정맥혈이라는 점이다. 덕분에 다리가 늘 무겁고 피곤하다. 통증도 무척 심한데, 평소에는 물론 날씨에 특히 민감하다. 장마철이나 한겨울에는 혈관확장이 가속화되는 데다 혈액순환도 잘 안 돼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한편, 관절염이 있는 경우 다른 환자보다 더 아프고 약을 먹어도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방치할수록 합병증도 심해진다. 흐르지 못하는 물이 썩듯 정체된 혈액이 정맥 내에서 염증을 일으킨다. 혈관벽이 늘어나며 약해진 탓에 출혈을 부르기도 하며, 피부궤양이 심해지기도 한다. 장기적으로는 심장에도 부담이 된다. 심장으로 가야하는 혈액이 고여있는 탓에 심장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정맥류를 치료하려면 문제혈관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치료를 기피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였다. 피부 속 혈관을 제거하려다보니 다리 곳곳을 절개해야만 했다. 덕분에 다리의 고통은 덜 수 있었지만 피부절개에 따른 통증과 흉터가 심하게 남았다. 전신마취를 해야한다는 것도 환자들에게는 부담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초음파와 레이저 기술의 발달로 흉터와 입원 걱정 없이 정맥류를 치료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초기 정맥류는 주사기로 약물을 혈관에 직접 주입하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한다. 보다 심각하거나 원인이 다른 곳에 있는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다. 다행히 이런 경우에도 입원이나 전신마취 없이 부분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정보통신에 이용되는 레이저를 광섬유를 통해 혈관에 직접 삽입해 정맥류 혈관을 태워 없애는 것. 레이저가 들어갈 수 있는 너비인 2mm만 피부를 절개하기 때문에 따로 꿰매지 않아도 흉터없이 상처가 아문다.
한편 보기 흉하게 혈관이 도드라진 것만 정맥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리가 종종 붓고 저리다면 일단 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피부위로 튀어나오지는 않았지만 푸르거나 검붉은 혈액의 색이 피부를 통해 뚜렷하게 비치는 것 역시 정맥류이다. 건강한 혈관은 좀처럼 피부 위로 드러나지 않는다.
정맥류를 예방하려면 다리를 종종 심장보다 높게 들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심장으로 향하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판막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종아리가 붓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서있는 시간이 긴 사람이라면 미리 예방차원에서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과를 마친 후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 올리듯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꾸준한 운동으로 다리 근육을 길러두는 것도 정맥류 예방에 유용하다.

-월간 '건강생활 38호' -대한보건협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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