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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병-여성병 '무너진 경계선'
  • 강남연세흉부외과   |   4,269   |   2005.03.11 09:51


남성병-여성병 '무너진 경계선'

남녀유별이듯 남성병과 여성병이 따로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남성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들으면 '혹시' 하며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당연히 남성은 자신의 가슴에 멍울이 잡혀도 병원을 찾기보다 '피곤하니까' '없어지겠지' 등의 반응을 보이게 마련이다.


50대 후반의 직장인 손기영(남·가명) 씨는 가슴쪽 피부 괴사가 있고 나서야 병원을 찾은 경우. 결국 말기 유방암 진단을 받고 2년을 더 살다 지금은 고인이 됐다. 손씨를 진료한 미즈유외과 유수영 원장은 "남성의 경우 멍울이 만져지고 각종 증세가 보여도 전혀 의심을 하지 않고 암세포가 피부까지 번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남성 유방암을 비롯한 그 동안 여성병이라고 알려진 갑상선, 골다공증, 하지정맥류 등을 호소하는 남성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보디빌더의 우람한 육체미는 남성성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하지만 남성도 유방암 등 여성의 고유질환으로 알려진 각종 질환에 노출돼 있다.

▶男 '유방암'(?)=2004년 한국유방암학회의 발표조사에 따르면 전국 병원 및 유방 전문병원에서 집계한 여성 유방암 환자는 752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 유방암 환자만 있는 게 아니다. 남성 유방암 환자는 여성 유방암 환자의 0.3% 수준인 25명 정도.


수치만 보고 고작 0.3%라고 웃어 넘길 수도 있지만 남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거의 병원을 찾지 않고 심각한 상황에 병원을 찾기 때문에 잠복한 암덩어리가 있는 남성들도 꽤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


남성 유방암의 증상은 가슴 한쪽에서만 단단한 멍울이 잡히고 통증이 있는 경우다. 또 남성 유두의 함몰, 피부 괴사 등의 심각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유수영 강남 대치동 미즈유외과 원장은 "남성 유방암 환자의 대부분이 유방암 말기에 병원을 찾기 때문에 생존율이 낮다"며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간단한 시술로 완쾌할 수 있지만 근육이나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된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男 '갑상선'(?)=남자보다 여자가 갑상선 항진증, 저하증에 걸릴 확률이 높을 뿐이지 남성이라고 갑상선 질환을 앓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의학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5~10배 정도 갑상선 질환에 많이 걸린다고 보고 있다.


남성에게서 갑상선 질환이 나타나면 성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남성 중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있으면 과격한 운동을 한 후에 일시적으로 몸이 마비되는 사례가 보고돼 있어 과도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


▶男 '골다공증'(?)=여성에게 많을 것이라고 알려진 골다공증. 그러나 골다공증으로 고생하는 남성도 많다. 한림대 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오기원 교수팀에 따르면 40세 이상 남성 152명을 대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한 결과, 요추골(허리등뼈)에서 3.9%, 대퇴골(엉덩이 뼈)에서 5.9%의 유병률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골다공증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골감소증 유병률은 요추골 28.4%, 엉덩이뼈 45.4%로 매우 높았다.


오기원 교수는 "여성은 폐경기를 기점으로 골다공증이 급속히 진행되지만 남성은 내분비 질환이나 호르몬 과다 등이 원인이 돼 서서히 진행된다"며 "술, 담배 등을 과하게 하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조항석 연세노블병원 원장 역시 "운동 부족으로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 등을 호소하는 남성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골다공증은 전조증상이 거의 없어 사전 예방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男 '하지정맥류'(?)=종아리가 '울퉁불퉁' 튀어나온 하지정맥류. 여성에게만 걸리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하지정맥류 환자 15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중 453명인 29%는 남성이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부풀어 올라 있으며 다리가 무겁고 피로하며 당기거나 쥐가 난다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런 증상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자칫 혈관염이나 심장 과로로 인한 심장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


김해균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은 "여성환자 10명 중 4명이 수술을 받는데 남성환자는 10명 중 6명 이상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남성 정맥류 환자들이 수술을 받을 정도로 질환을 방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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