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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정맥류, 꽉 끼는 신발 신지 마세요
  • 강남연세흉부외과   |   5,660   |   2006.06.08 11:41


-하지정맥류, 꽉 끼는 신발 신지 마세요-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여름만 되면 속상하다. 치마를 입으려면 다리를 드러내놔야 하지만 다리에 퍼렇게 핏줄이 선명하게 나타나있기 때문이다. 주로 선홍색이나 보랏빛을 띠는 실핏줄이 거미줄 같이 보이는 것을 거미양정맥류, 1∼3mm 내외의 거미양정맥보다 조금 더 굵은 푸른 핏줄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을 망상정맥류라고 한다. 이 단계에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하지정맥류’로 발전한다.

■미관상 문제 아니라 치료해야

사람 몸 속 혈관 길이의 합은 지구 두 바퀴 반을 감고도 남는다. 혈관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한다. 이렇게 긴 혈관은 한 곳에 정체가 생기면 온몸에 이상신호를 보낸다. 다리에 발생하는 하지정맥류는 심장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혈관 질환이다. 보통 다리정맥 속에 흐르는 혈액은 중력방향과 반대로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다리정맥의 판막이 노화되면 올려보내려던 혈액이 아래로 쏟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혈액은 정맥혈에 정체되고 울퉁불퉁하게 혈관이 부푼다.

보통 1년에 인구 100명당 2.5명∼3.5명 꼴로 발생한다. 하지정맥류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 위로 툭 불거진 혈관. 혹자는 건강함을 드러내는 힘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확장된 혈관이 피부위로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미관상 보기 안 좋은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방치할 경우 정맥류 부위가 넓어지고 심해진다. 또 혈관 자체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 피부에 습진이나 궤양이 생기면서 심하면 출혈이 반복되기도 한다. 장시간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을 준다.

■남성도 안심 못한다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출산을 겪으면서 발생하는 호르몬 분비의 변화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근육 및 혈관을 이완시켜 혈관이 늘어지게 만든다. 임신 중에 태아와 양수무게도 다리에 무리를 주는 것도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원인이다. 이 경우 출산 후 3개월 정도면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여러 번의 출산을 경험하고 나이가 들면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성에게 하지정맥류가 더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도 하지정맥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강남연세흉부외과 김재영 원장은 “최근 병원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정맥류 발생에 관해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남성은 외국에 비해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높았다”며 “이는 젊은 나이에 군대에서 다리에 무리를 주는 훈련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적인 요인도 발병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젊은 층에서도 유병률이 늘고있다. 한 곳에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사람,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꽉 끼는 부츠나 신발을 착용하면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가장 대표적인 습관은 장시간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다. 특히 컴퓨터 앞에서 3∼4시간 이상 앉아서 꼼짝 않고 있는 습관은 하지정맥류 증상을 악화시킨다. 혈관이 사타구니에서 한번, 그리고 무릎에서 또 한번 접히기 때문이다. 혈관이 접히면 혈액이 순환이 힘들어져 다리쪽에 혈액이 고이게 된다. 자연히 다리 혈관에는 부하가 걸리면서 혈관이 망가지게 된다.

앉아서 작업을 할 때는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 우선 앉아 있는 시간은 최소 4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적어도 1시간에 한번 이상은 일어서서 약 10분간 걸어준다. 평소 자주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것도 좋다. 다리를 앞으로 폈다가 내리는 운동, 앉은 상태에서 발끝을 위로 올렸다가 쭉 펴는 스트레칭, 발끝으로 글씨 쓰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4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기 여행 시에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의료용 고탄력 스타킹을 신어주는 것이 좋다. 다리 부위별 가해지는 압력이 달라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운동도 가려서 해야 한다. 달리기, 줄넘기 등 몸무게가 실리는 유산소 운동들은 몸의 산소 요구량을 급격히 증가시켜 혈액 순환을 빠르게 만든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는 몸의 요구에 따라가지 못하고 제 자리에서만 혈액이 울끈불끈하게 된다. 덕분에 혈관은 더 빨리 늘어나게 된다.

■어떻게 치료하나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은 원인 부위 및 심한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거미양정맥류나 망상정맥류와 같은 가벼운 증상은 치료가 비교적 간단하다. 주로 쓰이는 치료법은 혈관내벽을 유착시키는 약물을 주사하여 혈관을 섬유화시켜 없애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시간은 10분 안팎이다. 치료 후에도 별다른 통증이 없고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 가운데 점심시간에 틈을 내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다.

혈관경화요법은 정맥류가 심하지 않거나 무릎 아래부위의 하지정맥류 치료에 주로 사용하며 정도에 따라 3∼5회 정도 치료한다.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으나 정도가 심한 정맥류의 경우나 허벅지 위쪽에서 역류가 있는 정맥류의 경우에는 치료가 잘 안 되는 단점이 있다.

예전에는 큰 혈관의 판막의 고장이 난 경우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를 한 뒤 사타구니(서혜) 부위 및 이하 문제가 있는 부위를 모두 절개해 정맥을 적출했다. 이 방법은 다리 곳곳에 보기 싫은 흉터가 남고 정맥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다른 혈관이나 조직에도 상처를 준다.

최근에는 국소마취 후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초음파로 원인되는 혈관을 찾은 다음 혈관 내에 레이저광섬유를 위치하게 한 후 특수 레이저 광선을 쏘아 혈관을 치료한다. 혈관벽에 열을 직접 전달하던 고주파 혈관 폐쇄술과는 달리 혈액을 통해 열을 전달하므로 손상부위가 적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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