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신문매체자료
Home > 보도자료 > 신문매체자료
울퉁불퉁 다리 힘줄 ‘정맥류’ | 신문매체자료 | 신문매체자료 | 강남연세흉부외과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Close

  • 울퉁불퉁 다리 힘줄 ‘정맥류’
  • 강남연세흉부외과   |   3,263   |   2002.02.25 11:29

글 김해균/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역도선수들이 허리띠를 바짝 조이는 것이나 중년여성이 코르셋이나 복대를 차는 이유는 허리에 힘을 제대로 받기 위함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허리를 꽉 조이면 다리에서 복부를 지나 심장으로 가는 큰 정맥을 누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리로 가는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음은 자명한 이치다. 결국 다리에 피가 몰려 정맥 확장을 가속화함으로써 정맥류란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몸 각 부분의 혈액을 모아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은 ‘판막’이라는 조직이 있기 때문에 중력에 저항하면서 피를 온몸에 보낼 수 있다. 그런데 정맥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근육과 판막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혈액 흐름에 문제가 생긴다. 즉 흐르지 못하고 고인 혈액은 쉽게 혈관을 부풀리고, 부푼 혈관은 피부 위로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구불구불한 형상을 나타낸다. 이것이 바로 정맥류이다.

하지 정맥류 초기에는 정맥이 커지면서 푸르게 혈관이 도드라지는데, 다리에 갑자기 푸른 혈관이 돌출되는 것 외에는 딱히 별다른 증상은 없다. 그러나 병증이 진행될수록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훨씬 흉측한 모양이 된다. 주로 서 있거나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을 때 증상이 잘 나타난다. 치료를 않고 계속 방치하면 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모든 정맥이 커지면서 드물게는 정맥염이나 피부궤양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는 수도 있다. 합병증이 아니더라도 정맥류에 걸리면 조금만 걸어도 쉽게 지치거나 다리가 붓고 통증이 생기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이처럼 정맥류는 진행되는 병이므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초기에 치료하면 더이상의 진행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정맥류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아 방치하게 되고 일부에서는 단순한 노화과정으로 받아들이거나 굵어진 힘줄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치료할 때는 대개 수술로 이상혈관을 제거하거나 약물을 이용해 혈관을 경화, 폐쇄시킨다. 그중 약물을 정맥에 직접 주입하는 약물 경화요법은 정맥류 부위가 크지 않거나 피부 위로 푸르게 비치는 거미줄 모양의 혈관을 치료하는 데 적합하다. 만약 진단 결과 약물 경화요법이 적합지 않거나 이상혈관을 모두 제거해야 할 때는 레이저나 초음파 시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부분마취로 진행되는 이 수술은 환부를 2㎜ 가량 절개한 뒤 특수 레이저 광선을 쏘이는 방식이다.

중증의 정맥류라면 모든 혈관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다.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혈관은 물론이려니와 화근이 될 수 있는 혈관까지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최근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광투시경을 이용하면 수술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혈관까지 파악해 제거할 수 있어 재발이 거의 없다. 이 시술법의 또다른 장점은 흉터가 크게 남았던 기존 수술과 달리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신마취로 수술하지만 당일 혹은 다음날에 바로 퇴원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적잖은 사람들이 혈관을 제거하면 신체의 기능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피부에 가까운 표재정맥은 모두 제거해도 혈액순환에 전혀 지장이 없을 뿐 아니라 정맥류로 문제가 생긴 혈관은 피가 역류해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