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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선생님은 삭신이 쑤신다
  • 강남연세흉부외과   |   4,952   |   2005.05.17 10:38


[건강]선생님은 삭신이 쑤신다

세란병원이 고등학교에 재직중인 교사 228명을 조사한 결과 75%가 직업병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목이나 성대 관련 질환(49.7%)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목과 어깨 결림 등의 질환(20.2%)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12.8%)과 다리 근육통(8.15%), 하지정맥류(4.6%) 등도 흔한 질환이었다. 그 밖에 관절염이나 분필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이나 천식을 답한 사람도 있었다. 목소리 전문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는 지난 2년간 목소리 오남용으로 인한 성대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896명을 조사했다. 교사가 259명(29%)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악·성악가(214명), 상담직 종사자(177명), 방송연예인(1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교단에 선 지 15년째인 수학 선생님 김모씨(40·여). 가뜩이나 약한 기관지가 요즘은 만성 기관지염으로 발전해 조금만 무리를 하면 목이 아프고 쉬어버리기 일쑤다. 의사는 목을 쉬게 해야 한다고 했지만 보충수업까지 이어지는 수업에 도무지 쉴 틈이 없다. 스승의 날이 지났다. 선생님들은 보람도 크지만 갖가지 직업병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이 시달리는 대표적인 질환들과 예방,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목소리 질환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구증이 교사들이 걸리기 쉬운 대표적인 성대질환들. 목의 좌우 양쪽에 위치한 성대의 어느 부분에 무리가 가는 발성을 많이 하느냐에 따라 각각의 질환이 생기게 된다. 운동을 많이 하면 굳은살이 생기듯 성대에 국소적인 출혈 및 염증이 생겨 굳은살이 생기는 것이 성대결절이고, 성대 점막 아래의 혈관이 터져 혈종이 만들어지고 이 때문에 물혹이 생기는 경우가 성대물혹 또는 성대폴립이다. 성대에 염증이 생긴 상태에서 계속 무리하게 발성하면 성대에 상처(홈)가 생기는 성대구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중간 정도의 톤으로 편하게 말하는 것이 성대에 무리가 없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정확하게 의사전달을 하기 위해 큰 목소리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때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교실 환경은 성대를 건조하게 해 성대가 충격에 견디기 어렵게 만든다. 성대결절과 폴립은 장기간에 걸친 음성 남용이 주 원인이지만 단 한번의 고함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감기나 후두염 등 특별한 원인 없이 2주 이상 목이 쉬어 거친 목소리가 나거나 목이 쉽게 잠기고 고음발성이 곤란하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성대구증은 치료가 까다롭고 목소리가 심각하게 변하는 대표적인 난치성 성대질환이다. 막대기가 비벼지는 듯한 거친 목소리를 내게 되며 심각한 경우 본래의 목소리는 거의 나지 않는다.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물을 섭취해 성대점막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 하루 2ℓ 이상 마시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나 목캔디 등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목을 건조하게 하므로 피한다. 또한 교실에 마이크 장비를 설치하고, 부득이하게 큰 소리를 낼 때는 서서히 목소리를 키우도록 하며 갑자기 큰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하지 정맥류


정맥은 몸의 각 부분의 혈액을 모아 심장으로 보내기 위해 판막이라는 특수한 구조를 갖고 있다. 오래 서 있는 교사들의 경우 지속적으로 다리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빨리 혈관과 판막의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혈액이 혈관에 고이게 되고 이 때문에 혈관이 부풀어 피부 위로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는 것이 바로 하지정맥류이다. 초기에는 다리에 푸른 혈관이 나타나는 정도지만 이를 방치하면 정맥이 피부 위로 튀어나오고 한시간 수업에도 다리가 저리고 아프게 된다. 심각할 경우 하지정맥 주변에 피부 질환, 궤양, 변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하지 정맥류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히 오래 서 있는 데서 오는 피곤으로 오인한다. 정맥류는 초기에 예방해야 심각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수업이 없을 때는 다리를 가슴보다 높이 올려주고 틈틈이 다리를 스트레칭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어주거나, 걸어다니면서 수업을 하는 것도 정맥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배를 너무 조이는 것도 정맥혈 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윗몸 일으키기나 무거운 짐을 드는 것을 피해 복압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퇴근후에도 TV를 보거나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씻을 때는 찬물과 더운물로 번갈아 찜질해주는 것이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이미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었다면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가벼우면 약물주사로 치료가 가능하고, 심하면 레이저를 이용해 문제의 혈관을 태워 없애준다.


#어깨통증


하루에도 몇 시간씩 팔을 들고 힘을 줘 판서를 하는 선생님들은 보통 사람보다 일찍 ‘오십견’을 경험하게 된다. 오십견이란 어깨 근육이 굳어져 움직이기 어렵게 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팔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심지어 아픈 쪽으로는 돌아눕지도 못해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오십견이 있는 교사들은 대부분 아픈 어깨를 잘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틈틈이 다른 교사와 함께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허리를 숙여주는 방법으로 뭉친 어깨 근육을 풀어주면 효과가 있다. 오십견이 생기기 전에 어깨 운동을 매일 5분 정도만 해줘도 어깨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수업 시간에는 졸음에 겨워하는 학생들과 함께 손가락을 깍지껴서 앞과 위로 펴거나 팔을 양쪽으로 편 뒤 새의 날갯짓과 같은 운동을 잠깐씩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습관적으로 기지개를 키는 것도 좋다. 판서할 때 지나치게 힘을 주어 글씨를 쓰지 않도록 하고 평소 샤워할 때 따뜻한 물로 자주 어깨를 마사지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도움말: 세란병원 오덕순 진료부원장, 예송음성센터 김형태 원장, 하지정맥류 전문 강남연세흉부외과 김재영 원장〉


〈송현숙기자 s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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